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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개요 및 배경
이 곡은 오늘날 흔히 첼로 소나타라고 하지만 본래는 '아르페지오네'(Arpeggione)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되었으며 결코 첼로를 위해 쓴 곡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아르페지오네'는 1823년에 발명된 뒤 얼마 후 곧 잊혀져 버려서 이 곡도 첼로 연주하는 것이 상식화되고 말았기 때문데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 이름은 이 소나타로 간신히 그 존재를 보존하고 있을 뿐이다. '아르페지오네'는 빈의 슈타우퍼라는 사람이 발명한 것으로서 기타의 장점을 가미한 첼로풍의 악기이며 여섯 줄의 현을 지녔고 첼로보?높은 음역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소나타에는 높은 음을 풍성하게 쓰고 있어서 오늘날의 첼로로 연주하려면 매우 높은 기교가 요구된다.
슈베르트가 27세 때인 1824년에 작곡하였으며 이 해에 그는 5월부터 10월초까지 헝가리의 에스테르하찌 백작 저택에 초대되어 머물렀는데 여기서의 생활은 쾌적했던 모양으로 정신적인 건강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작곡한 것은 헝가리로부터 빈으로 돌아온 11월이었다. 슈베르트 본래의 음악으로 전체가 감싸여 있으므로 다른 음악의 영향이 분명하게 구별되는 부분이 드러나지는 않았으며 멜로디나 리듬을 채용한다 하더라도 모두 자기 것으로 완전히 소화한 채 뛰어난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잇는 점은 이 작곡가의 천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재능이 확실히 보인다.
작품 전체를 뒤덮고 있는 우수의 정감은 낭만파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슈베르트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아늑한 비애감이 도처에 배어 흘러 듣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이따금 구름 사이의 햇살 같은 밝은 빛이 엿보이다가 이윽고 비애의 잿빛 구름에 다시 가려지는데, 제2악장의 동요를 연상케하는 멜로디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는 세계가 그 좋은 본보기이다. 제3악장의 알레그레토도 경쾌함을 유지한 채 진행되는 피날레가 역시 깊은 우수로 가득찬 서정 세계의 본질을 역력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르페지오네(Arpeggione)는 1823년 빈의 악기제작자 케오르그 슈타우퍼에 의해 만들어진 악기의 이름이다. '기타 첼로'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의 기타와 유사한 크기와 외형의 악기를 첼로처럼 활을 현에 문질러 연주하는 형태의 악기였다. 슈베르트는 빈센초 슈스터라는 아르페지오네 주자를 위해 소나타를 작곡하였는데, 슈스터라는 인물은 이악기를 위한 교본을 남긴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르페지오네는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악기가 되어버렸고, 이 악기를 위해 작곡된 작품도 슈베르트의 이 작품이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다.
아르페지오네는 슈베르트 당대에 애호를 받다가 후에 사라진 악기이다. 기타와 유사한 형태, 음높이를 갖고 있으며 기타처럼 반음씩 나누어지는 지판을 가지고 있지만 첼로처럼 세워 활로 연주하는 악기이다. 오늘날 주로 첼로로 연주되는 이 곡은 주로 첼로의 중고역을 이용하게 되므로 콧노래를 부르는 듯한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슈베르트의 풍요한 멜로디라인이 잘 살아 있는 느긋하면서도 아늑한 소나타이다.
악기 아르페지오네는 소형의 첼로, 바하 시대에 사용되었던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와 흡사한 모양을 했으며 전반적으로 오늘날의 기타를 연상시키는 악기였다. 현재에 와서는 많은 첼로와 피아노로 연주되나, 이 악기는, 지금의 첼로보다 피치가 높기 대문에,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작곡된 작품을, 오늘날의 첼로로 연주할 경우에는 높은 음부의 빠른 패세지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또한 리듬에 변화를 준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 곡에는 카사도의 편곡에 의한, 첼로와 관현악과의 협주곡풍의 형태나 또는 도브링거 편곡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2중주의 형태로도 연주되고 있다.
작품 구성

제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a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의 알레그로 모데라토이며 피아노에 이어 곧 첼로가 우수를 머금은 제1주제를 노래하기 시작하고 낭랑하게 울리는 첼로라는 저음악기의 독특한 음색이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그런 아름다움을 펼쳐준다. 제2주제는 좀 밝으며 전개부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그러나 제1주제의 인상이 지배적이기도 하다. 코다는 미끄러지듯이 유연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슬픔을 간직한 첼로의 노래로 끝난다.
정상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되어 있다. 9마디의 피아노 전주 다음에, 감미로울 정도로 우아한 주제가 첼로로 노래된다. 이 제1주제는 곡의 주상(主想)으로서는 다루어지지 않으나, 곡의 정취로서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제2주제는 명랑하고 경쾌한 성질이다. 사실은 이 기분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첼로가 5개의 화음을 피치카토로 연주하여 제시부를 마친다. 전개부는 첼로의 피치카토와 피아노로 시작하고, 제1주제가 약간 첼로로 노래된 다음, 거의가 제2주제를 바탕으로 한 전개가 된다. 언제나 유머러스하고, 명랑한 기분이 강조되고 있다. 이윽고 느릿한 첼로의 접속 악구가 있고, 재현부에 들어간다. 공식대로 제1, 제2주제의 재현이 있고, 서정적인 코다가 된다. 첼로가 호소하듯이 연주하는 이 코다는, 과연 슈베르트의 개성을 강하게 나타내어 아름다우며 인상적인 코다이다.
제 2악장 아다지오, E장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아다지오는 첼로가 연주하는 칸타빌레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변주 형식의 부분이 전개된다. 마음껏 첼로의 저음으로 연주되는 이 가요 악장은 진주의 눈물 방울로 5선지에 적어 넣은 듯 눈부시게 영롱한 첼로뿐만 아니라 피아노의 연주도 아름다운 악장이다.
약간 자유롭게 변주곡풍으로 다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피아노의 서주가 있은 다음, 마치 슈베르트의 리이트처럼 여겨지는 애수와 동경을 지닌 주제가 육중하게 첼로로 연주된다. 첼로의 낮은 음넓이를 참으로 아름답게 연주하려고 고려한 듯한, 자유로운 변주가 계속된다. 세도막 형식을 은연중에 교묘하게 변화시킨, 슈베르트가 자주 쓴 수법이다. 첼로와 피아노의 대조가 두드러지며 아름답다. 첼로와 피아노의 2중창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형용이 없을 만큼 격조가 높은 악장이다. 그런 다음, 곡은 첼로의 인상적인 접속 악구로서 그대로 끝 악장에 들어간다.
제 3악장 알레그레토, A장조, 2/4박자.
누구나 들으면 감동하는 악장이며 알레그레토이며 론도 형식이다. 쾌활함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지만 끝에서 다시 우수 속에 잠기는 첼로의 탄식은 깊은 인상을 아로새겨 준다.
제2악장의 가요풍의 특징을 그대로 론도에 옮긴 형식으로서, 갑자기 첼로로 시작되는 론도 주제는, 순조롭게 전(前) 악장의 주제와 융합되고 있다. 이것이 집요할 정도로 되풀이된 다음, 짧은 접속악구가 있고, 제2주제가 나온다. 이것은 제1악장의 제2주제를 연상시킬 정도로 명랑하고 경쾌하다. 또한 헝가리풍인 첼로의 피치카토가 그것을 더욱 강조한다. 이윽고 곡은 호탕한 곡취를 더하여, 제3주제가 제시된다. 에피소우드풍으로 사용된 이 제3주제는, 자유 분망하게 활약하여 유머러스한 곡취를 강조 한다. 그 뒤 론도 주제가 원조로 돌아와, 동기를 자유롭게 변경시킨 코다에 옮긴다. 밝고 경쾌한 곡취 뒤의 애수 같은 이 코다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