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 102차 ME주말을 다녀와서...
문정2동 성당 김진돈(그레고리오) 김행순(율리에따)
우리 부부는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장소: 성 베네딕도 수도회 피정의 집) 동서울 ME협의회에서 주관하는 102차 프로그램에 참석하였다. 참여할 때의 첫 느낌은 출발 전부터 선배분들의 식사준비와 교통배려 그리고 프로그램일정은 전혀 모른 상태였다. 먼저 이번 프로그램에 참석하도록 성령과 은총으로 보살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신부님 그리고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ME 관계자분과 선배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올립니다.
모든 일이 시작할 때는 희망과 멋진 꿈으로 부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나도 모르게 타성에 젖어드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설레던 신혼 초의 열정과 꿈이 바람이 쏟아지고 세월이 한바탕 쓸고 가면서 서서히 낡아져가게 된다. 항상 깨어 있으라는 말씀에도 점점 무디어져 가는 것이 우리네 삶인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프로그램은 타성에서 벗어나 마음의 때를 씻어내려는 일종의 “낯설게 하기”라는 생각이 든다. 부부사이에도 조금씩 하루하루를 낯설게 표현해보면 호기심도 생기고 새롭게 보이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다. 하루하루가 같은 날이 아니듯이 배우자를 상하좌우로 전후표리(前後表裏)로 보면서 안하던 조금은 어색한듯한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재정립해보고 다시한번 견(見)하지 않고 관(觀)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배우자가 정말 소중한 존재이고 커다란 삶의 버팀목이 된다는 것을, 또한 든든한 나의 후원자라는 것을, 평생을 동행해야할 친구이자 연인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결국은 배우자를 통해서 상처를 치유 받고 은총을 받는다는 것을, 용서를 통해서 치유가 되는 능력을 주님께서 선물로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매일 매일이 다른 나날이다. 그 다름을 새롭게 인식하고 필요한 부부 리모델링을 해주었던 과정이며 새 출발의 느낌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부부 중에 한명이 먼저 가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고로 시중처화(時中處和)로 함께 가고 같은 눈높이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체득하도록 해주었다.
배우자를 대함에 작은 1% 변화 시도는 결국 엄청난 차이를 준다. 마술처럼 배우자와 맘을 열고 신뢰하고 개방한다면, 희망과 꿈 그리고 사랑으로 키워 나간다면, 그리하여 서로 경청하고 공감한다면, 주님은 30배, 100배의 튼실한 열매를 주신다는 것을... 결국 배우자를 존경하면 할수록 자신도 같이 올라간다는 것을, 배우자가 건강하면 본인도 건강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었다.
장충동 성 베네딕도 수도회 피정의 집 정원엔 밝은 햇살이 파랗게 뛰노는 모습에서 성령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온몸으로 전율감 있게 느꼈습니다. 깨뜨려야 깨닫는다고 하지요. 먼저 나의 고정관념인 생각의 틀을 깨뜨리면 깨지지 않고 깨달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시간 밖의 행복 가득한 순간들이었습니다.
102차 주말에 참석하신 신부님과 발표부부님들, 같은 여정을 보낸 부부님들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것이 결심이다”는 모토가 있듯이 삶이란 것도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짧은 시간 함께 하셨던 부부들과 더 나아가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뮤지컬 돈키호테에서의 앨돈자(ALDONZA)가 아니라 남은 삶에서 진정한 덜시네아(DULCINEA)가 되시기를 간절히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