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참 소중한 당신’이라는 잡지사 편집부에서 이메일을 받았는데
내 글을 잡지에 게재하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잡지를 받았는데 알고보니 그 유명한 차동엽 신부님께서
발행하는 월간지였다.
허락이고 뭐고 변변치 않은 글을 게재하는 것만해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얼마 후에 원고료 송금을 어떻게 할 지 물어왔다.
외국으로 송금하는 것도 번거러울 터이니 원고료는 받지 않겠다고 했더니
그럼 원고료 대신 책을 보내주면 어떻겠느냐고 다시 물어왔다.
원고료 떼먹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어떻게 해서라도 보상을 해주려는 편집부 직원과
싱강이 하기도 귀챦고 책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얼마후에 ‘맥으로 읽는 성경’ 세트를 보내 주었다.
그리고 책을 보내기 며칠 전에 내 글이 실린 잡지를 보내 주었다.
와우. 잡지에 실린 내 글을 보니 근사하고 평생 처음으로 원고료라는 명목으로 책을 받으니 뿌듯했다.
그렇게 시작이 되었는데 벌써 석 달째 내 글을 게재하고
그때마다 원고료 대신 책과 잡지를 보내 주고 있다.
몇 달이나 더 실리게 될지 궁금하다.
좋은 책이 거저 생기니 흐뭇하다.
내 글을 좀 오래 실어주면 좋은 책을 더 많이 얻을텐데…
그런데 내 이메일은 어디서 알아냈을까?
내 글은 어디서 뽑아 내고 있을까?
정말 비밀이 없는 세상이다.
아주 오래전에 L전자에 입사해서 업무를 배울 당시에
같은 과에 근무하던 선배사원이 내가 작성한 문서를 검토하다가
“당신, 이거 글이라고 썼어?” 라고 말하며 한심스러워했는데
그 선배가 내 글을 읽는다면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내 글솜씨에 혀를 차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잡지에 게재된 글을 보니 글솜씨는 오죽쟎지만 삽화는 정말 마음에 든다.
사고로 잃은 다리도 재미있게 그렸지만,
8월호에 게재된 우리 딸들 그림이 정말 귀엽다.
이거, 가문의 영광이 아닌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