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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글] 에사오는 아우 야곱을 떠나 세일 땅으로 갔다(창세 36,6)--김종수 신부
글쓴이 : 스테파노 날짜 : 10-02-26 15:49 조회 : 544 추천 : 0
에사오는 아우 야곱을 떠나 세일 땅으로 갔다(창세 36,6)


야곱은 옛 일을 묻지 않고 흔쾌히 맞이해 준 형
 에사오와 함께 하느님의 강복으로
재산도 많이 불려가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더이상 함께 살기 어려운 시기가 왔다.
그것은 '그들의 재산(가축)이 너무 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전에 아브라함과 롯이 함께 살 수 없어
갈라섰던 때에도 같은 이유였다.(13,6)

물이 귀한 지역에서 두 집안의 가축 수가 너무 불어서
함께 지내기가 곤란했다는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가난할 때 함께 살 수 있었는데 부자가 되니 함께 살 수 없었다는 것은
묵상해 볼 만한 점이다.

여기서 에사오의 태도가 다시 한 번 돋보인다.
아브라함과 롯의 이야기에서는 두 집안의 종들이
물을 놓고 서로 가축을 먹이려고 싸우자 그때서야 해결책을 찾았다.
여기에서도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모르지만,
성서에 따르면 그러한 사정을 에사오가 미리 살피고 동생 곁을 떠났다.

하느님의 강복을 사기치고 도망갔다가
십수 년 만에 찾아온 동생을 자기 땅에 기꺼이 맞아 들이고
이제 두 집안에 문제가 생길듯 싶자 동생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는 에사오,
동생과 재산 다툼을 하기 싫어 훌훌 털고 떠나는 그의 뒷 모습이 상상된다.

쌍둥이로 태어나 자라면서 야곱은 성격이 차분하여 천막 안에 머물러 지내고,
에사오는 사냥을 좋아하여 항상 들로 나갔다고 한다.(25,27-28)
에사오의 성격으로 보아 재물로 인해 동생과 다투느니
짐승이 뛰노는 들판을 향해 자유로이 활시위를 당기는 곳이 더 좋았으리라.
그래서 야곱은 하느님의 강복을 조금도 흠집 없이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느님께서 이런 에사오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
하느님께서 훗날 에사오를 맞이하시며
"나는 야곱의 편에 섰는데,
너는 스스로 나의 편에 서 주었구나"라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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